2014. 10. 26. 00:00

전설의 용자의 전설

용사, 아니 일본식으로 용자와 마왕이라는 제목은 식상하지만 재미있는 주제기도 하기에

보았다.


엔하미러 기사는 이것이 완전히 망했다고 적고 있는데,


내 소감은 꽤 괜찮았다. 그 이상 뭘 바랄까하는 정도.



나사빠졌고 약점이 있지만 열받으면 무쌍인 주인공이 있고

그 주인공의 일상에 깨소금이 되는, 다른 쪽으로 나사빠진 미인 파트너가 있고

하렘까지는 아니지만 바라는 사람, 기대하는 사람이 있고

친구이자 경쟁자가 있고,

스펙 좋은 서브캐릭터가 있고,

나름의 반전이 있고

요즘 애니답게 적당한 서비스씬이 있고 (그래도 소위 '속옷보여주기'는 없다)

스토리도 무난하고..


감상: 라노베의 정석을 따라간다.


네이버나 다음에 연재했거나 연재 중인 판타지 웹툰 중 하나를 애니화하면 이렇지 않을까?


이 애니가 혹평받은 이유는 1시즌으로 끝났기 때문이다.

본편 소설이 연재하던 중에 그 앞부분을 가지고 스토리를 짜갔는데

이게 강철의 연금술사처럼 중반 이후 스토리를 독자적으로 만들어 엔딩을 본 것도 아니고

클레이모어처럼 끝에서 팍 틀어 일단 엔딩을 맺어준 것도 아니다.


어정쩡하게 끝난 게 베르세르크 비슷하달까. (요즘 애니답게 선은 잘 땄지만 잔인한 면도 약간은)

그래서다.

50화 정도까지 갔다면 명작이 됐을 지도 모를 작품.



어쨌거나 시간보내기 좋은 이야기다.

유치한 구석이 있다지만 그건 라노베원작이면 그럴 만 한 것이고,

그림체 시원시원하다.



애니 그림은 잘 만들었다. 스토리 전개도 괜찮다.
OST도 듣기 괜찮다.

다만, 크게 기억에 남지는 않았다. 나중에 다시 볼 기회가 되면 그 때.




참고.


애니에 등장하는 주요 소품이 찹쌀을 베이스로 양념한 반죽으로 만든 경단을 삶아, 소스나 고명을 얹거나 굽거나 한 음식, 일본말로  당고다.

원래는 어땠을 지 몰라도 현대에 와서 재료와 요리 방식은 여러 가지인데, 저쪽 동네에서는 문어빵만큼이나 다양하게 상업화된 모양.


단순히 찹쌀떡을 한입크기로 잘라 구웠다면 한일 양국에서 서민음식으로 먹은 떡구이 종류지만,

저런 애니에 나오는 것은 그것보다는 조금 고급 종류다.


기본적으로 우리 나라 전통음식 중 경단 종류가 후식과 간식 역할이란 점에서 같다.

그리고 경단을 만든다는 점에선, 곡물을 주재료로 새알을 만들어 삶아 익힌 뒤 요리에 사용하는 음식 종류와 비슷하다. 이 쪽도 후식이 많다.

(주요리가 아니고 양반음식이 많아 한식 요리책에는 나오지만, 요즘 관심가질 만 한 비싼 재료를 쓰는 것들은 민간에 많이 퍼지지 않은 쪽에 속한다)


조선 중기의 문헌에는 이 음식을 '단자' 또는 '단고'라고 불렀다고 한다.

http://food.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5/13/2014051302642.html?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