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KBS FM으로 들을 땐 3번 악장만 줄기차게 반복해 들었습니다.
당시 음악교과서에 인용된 부분도 생상 이름으로든 두 가지 정도였다고 기억합니다. 동물의 사육제와 오르간 교향곡.
그런데, 이 곡은 제게는 연주자에 따라 잡스럽게도 들리기도 하고 웅장한 맛으로 감동을 주기도 합니다.
그 중 하나입니다.
CF나 방송에서 흔히 인용되는 소절은 27분쯤에 시작합니다. 저는 이 부분을 적당히 느리게 연주해주는 게 참 듣기 좋습니다. 빨리빨리 연주하면 이뭐병.. 듣는 사람 마음이 급해져서 때려치라고 소리치고 싶어지거든요. 저 정도가 괜찮습니다. 1
- 브람스 교향곡도 저는 그렇습니다. 이게 어릴 적 테이프가 늘어져 곡이 느려질 정도로 듣던 습관이기도 하고, LP판으로 감상할 때 푸르트벵글러판을 카라얀판처럼 들으려고 회전수를 느리게 맞추던 습관이기도 하고.. 바그너도 파르시팔같이 늘어지는 건 그렇게 안 듣지만 탄호이저는 적당히 느린 게 맛이죠. 제가 이런 식인 건 좀 오래됐습니다. ^^a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