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6. 23. 20:41

애니매트릭스

"서양인 눈으로 만든 일본만화."

이것입니다.



"인간이 밥먹고 만드는 전기에너지를 수확해 기계가 움직인다"는 헛소리 설정은

열역학법칙을 안다면 당연히 개 풀뜯는 소리란 걸 아실 테고요..

그런 걸 찾으려면 그냥 아시모프의 고전을 한 번 더 읽겠습니다.

(혹자는 기계가 인간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 그랬다지만, 애니메트릭스에서는 그런 거 없습니다. 까놓고 나레이션이 지나갑니다.)



매트릭스 시리즈는 그냥 마블 코믹스나 철마다 나오는 일본 애니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그런 것 중에 잘 만든 게 있고 못 만든 게 있고, 이건 대단히 화제가 된 작품 정도.

이걸로 화두를 삼는다느니 어쩌구 할 것도 없고

진지하게 철학이니 뭐니 찾을 게 전혀 없습니다. 상상거리가 하나 생겨서 즐거운 정도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이것이 처음 나왔을 때는 정말 대단했는데

요즘 다시 보니 영화판이든 애니판이든 킬링타임 이상으로 치기에는 어깨뽕만 들어간 느낌.



ps. 그러고 보면, 로봇도 웃기죠. 산소호흡하는 유기생명체도 아닌 주제에 왜 지구에 미련을 갖고 아둥바둥했을까요.

그렇게 선의에 차있었다면 제로원을 만들었을 때 세계경제를 침식할 생각은 하지 말고( 누구라도 화낼 걸 그렇게 영리한 기계가 모를 리가 없지), 그들이 개발한 훌륭한 비행장치와 고효율 에너지기관을 응용해 우주기지나 세워서 달이나 화성으로 날아가버렸으면 됐을 걸 말입니다.


여튼, 명성에 비해 두 번 보기에는 여러 모로 허술한 점 투성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