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 25. 03:59

마비노기(Mabinogi)

넥슨-데브캣에서 서비스한 게임입니다.

오픈베타때, 던바튼이 열렸을 때쯤 해본 적이 있습니다. 그 땐 두갈드아일 길가에 늑대가 출현해서 던바튼까지 가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밤길을 뛰며 늑대도 피하고.. 그리고 가서는 모닥불피우고 채팅. 감자를 잔뜩 캐와서는 티르코네일에서 또 쉐어링. 그 땐 감자가 신기한 물건이었다는.. 그리고 노래 연주.

MMORPG는 이 게임이 처음이어서, 쉐이딩효관가? 저녁 노을때문에 붉게 물든 티르코네일에서캐릭터들이 언덕에 모여 앉아 채팅하는 것 꽤 몰입되던 게 생각납니다. 그리고 처음 냇물이 구현됐을 때 퍼거스네 대장간 앞에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몸을 담그고 놀던 장면도.


그 뒤로 안 들어갔기 때문에(그리고 그러기엔 너무 시간이 흘러서) 이젠 그런 재미는 없지만.. 역시 같이 해야 재미가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네, 확실히 게임 성격상, 혼자 놀기는 아주 재미없습니다. 같이 놀아야 재미있는 게임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적당히 역할을 분담하고, 제약을 캐시템으로 해결하려 들지 않고 받아들이며,

노닥거리고 시간을 써가며 즐기는 정도라면 꽤 괜찮았고 지금도 괜찮습니다.


자잘한 재미가 많습니다. 대신 인벤토리 압박은 어쩔 수 없을 것입니다. 집이 있어도 그리 달라지진 않습니다.


아래는 유튜브에서 찾은 것인데, 유럽런칭때 쓴 영상이라고. 이 게임 인상을 잘 요약했습니다.



이 게임은 반턴제 전투와 꽤 있어보이는 자유도로 처음에는 기대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비록 유료결제를 해야 메인스토리를 진행할 수 있었지만 그것도 가끔 해주면 되는 것이라 큰 문제는 아니었어요.

다만 갈수록, 게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이것 저것 사야 할 게 늘어가고 유지하려면 지출할 게 늘어갔다는 점에서, 다른 MMORPG보다 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게임은 아니었습니다. 정식대신 카페테리아식으로 요금을 낸다 보면 됩니다. 그래야 게임사도 먹고 살지만.


그리고 여느 게임처럼 인챈트와 인플레이션 문제가 있었습니다. 물가도 물가지만, 딱히 직업계열이 없고 무한환생, 무한레벨업이 되는 게임이다 보니.. 그래서 렙업 말고도 다른 재미를 주어 커버해야 하는데 미흠한 점이 있었습니다.


유료화된 뒤에도 당시로선 독특하게 하루 두 시간 무료 플레이를 할 수 있어서[각주:1], 초반 챕터를 하면서 유료결제를 한 뒤에 드문드문 계속 접속한 적이 있네요. 한동한 그러다 무료화됐습니다. 지금 한다면 캐시 결제는 아마 타고 다닐 펫에 일회성 지출, 그리고 인벤토리 확장용(매월 결제)일 겁니다.[각주:2] [각주:3]


  1. 이건 무척 인간공학적이랄까, 사용자를 배려한 조치였습니다. 하루 두 시간 게임! 어쩌면 충분한 시간이죠. [본문으로]
  2. 맵이 아주 넓어진 지금 이동용 펫(펫은 여러 용도로 쓸 수 있습니다. 특히 솔플하는 캐릭에게는)은 있는 게 좋고, 저 티저 동영상에서 홍보하는 '게임 속 다양한 경험'을 하기 위해서는 인벤토리를 넓혀야 스트레스를 받지 않습니다. [본문으로]
  3. 어떻게 보면 캐주얼 게임비슷해서 욕심을 안 부린다면 매월 결제는 가벼운 편. 여기 돈쓰는 사람들은 주로 캐릭터를 치장하는 데 쓴다는 말이 있습니다. ^^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