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더 파이팅"

castpoint 2014. 7. 4. 23:17

본 줄거리에서 좀 벗어난 사이드지만, 애니메이션 초반부에서 인상깊게 본 장면이다.


 


 


에? 왜 그래? 벌써 맥이 풀렸냐.

역시 대단해, 다카무라씨는 누가 뭐라고 안 해도 묵묵히 이런 하드 트레이닝을 계속하다니.

무슨, 늘어진 소리 하고 있고 있네.

네녀석은 누가 엉덩이를 걷어차지 않으면 움직이지 못하냐?

아니, 그런 말이 아니라..

그럼 뭔데?

웬지, 최근 미야타군이 안 오니까 좀 쓸쓸해서..

너, 우리 짐(Gym; 체육관)에 친구사귀러 왔냐.

예?

복서가 되려는 게 아니었냐? 그래갖고는 될 수 없어. 프로의 세계는 그렇게 만만하지 않아!




"프로(a professional)"는 결국 스스로 정한 자기 길을 혼자 가는 사람이라는 것.

동료를 버리라는 얘기가 아니다.

자기도 모르게 가깝다고 생각한 사람에게 정을 붙이다 인생의 중요한 갈림길에 섰을 때, "내가 왜 이 자리에 있는지" 잊지 말라는 것이다. 친구따라 강남가는 사람이 많지만, 결국 자기 인생을 거는 결정은 자기가 하는 것이다.

신입때 같은 조직 안에서 경쟁하며 서로 상승효과를 내다 하나씩 자기 길을 갈 때, 흔들리지 말라는 거. 성공해서 위로 올라갈수록, 관리자가 될수록, 어깨동무하던 동기들이 자기 길을 가는 게 당연하다. 당신이 희생해 그를 떠받치거나 그가 희생해 당신을 보조하는 것이 아니라면, 당신과 동료가 성(性)이 달라 반려자관계가 된 게 아니라면 말이다.



원판도 괜찮고, 투니버스 번역도 멋지다. 권투를 묘사하는 거친 그림체지만 "내일의 죠"같이 생략이 많은 날림은 아니다. 근육 묘사가 생동감이 있다. 일보 VS 센도 스페셜(라라파루자), 그리고 지금은 생각나지 않는데 의사 권투선수와의 일전은 극장판이었던가? 둘 다 투니버스에서 본 적 있다. 내가 본 권투 애니메이션 중 최고였다. (그래서, 닌텐도 Wii 로 하지메노 잇뽀가 나왔을 때, 한국판으로도 나오기를 기대했지만 결국 나오지 않았다. 지역코드가 안 맞아 일본판도 못 했다. ㅠ.ㅠ)

2천년대 초쯤에 투니버스에서 처음 방영한 모양인데, 몇 년 전까지 애니메이션 채널에서 방영해주었고, 특히 오프닝과 엔딩 더빙 노래가 좋았다. (이건 음원사이트에도 올라와 있다. 투니버스 WE 앨범으로)